[먹-기록 #13] 쿄 라멘 - 라멘에서 감자탕의 맛을 느낄 줄은!
[※ 본 포스팅은 철저히 블로그 주인 본인 입맛과 취향에 따라 작성된 주관적인 글입니다!]
※ 상호명 : 쿄 라멘
※ 위치 : 서울 마포구 동교로46길 25 지층 쿄, 라멘
※ 메뉴 : 매운 돈코츠라멘 + 면/반숙계란/멘마(죽순) 추가 (10.5)
※ 몇 줄 감상 :
- 연남동 골목에 위치한 자그마한 라멘 가게. 친구인 J 군이 뜬금없이 여길 가고 싶다며 나를 불러냈는데, 가서 보니 13시가 넘었는데도 웨이팅이 걸려 있을 정도로 사람이 많더라. 따로 웨이팅 장소 없이 그냥 골목에서 서서 기다려야 해서 춥고 서럽긴 했지만, 마침 전전날 눈이 펑펑 왔던 터라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귀여운 눈오리들을 보며 마음을 달랬다.
- 메뉴가 딱 네 개다. 시그니처 라멘과 매운 돈코츠, 아부라소바, 츠케멘. 추운 날 밖에서 기다릴 필요가 없었더라면 아부라소바를 먹어봤겠지만 추위로 인해 뜨끈한 국물 생각이 간절했던지라 바로 매운 돈코츠로 주문했다. 개인적으로 라멘 국물에 푹 적셔진 계란과 멘마를 좋아해서 사이드로 그것들도 추가!
- 깊다. 과장이 아니고 여지껏 먹어본 돈코츠 라멘들 중 가장 묵직하고 깊은 돼지육수 맛이다. 이 맛이 나는데 가게 안에 잡내가 안 나는 게 신기한 정도. J 와도 이야기를 했는데, 국물만 두고 보면 뼈다귀 해장국이나 순대국 같은 깊은 맛이 나서 취향저격이었다. 물론 왜 그런 국물에 면을 말아먹어야 되냐고 하면 딱히 할 말은 없다.
- 사실 처음 시킬 땐 사이드에 차슈 추가가 없길래 '돈코츠 라멘 파는 곳에 차슈 추가가 없어?' 싶었다. 그런데 면 추가를 받아보니 면에 더불어서 차슈 한 장까지 더 주는 것 아닌가! 이 구성이 1,000 원 밖에 안 한다는 대에서 상당한 감동을 느꼈다. 다만 차슈가 삼겹살 덩어리가 아니고 얇게 저민 햄 같은 느낌이라 호불호는 갈릴 수 있겠다. 맛은 괜찮았다.
- 테이블 앞에는 간 마늘과 일본식 장아찌, 생강이 놓여 있고 취향에 따라 타먹으면 맛있다고 되어있다. 난 일단 한 그릇 비우고 사리 넣을 때 셋 다 넣어 먹어봤는데, 개인적으로 생강은 깊은 국물과는 잘 맞지 않는 느낌이었다. 처음 먹었을 때의 국물 맛이 딱 취향저격이었다면 마늘과 장아찌만 추가해도 될 듯!
※ 다음엔? 이런 맛집이 늘 그렇듯 웨이팅만 없으면 참 좋은 곳이다. 찾아보니 이 곳은 돈코츠 라멘 못지 않게 아부라소바가 유명하다는데, 한 번쯤은 먹으러 다시 들르지 않을까 싶다